김장호 구미시장이 지난 2일 고산(孤山) 황기로 선생의 글씨체로 알려진 후망대를 보기 위해 금오산을 찾았다. 

'후망대'는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10월 체결된 한미 상호 방위조약에 따라 금오산 정상에 설치된 통신기지 구역에 위치해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고, 2014년 시민에 개방됐으나 콘크리트 밑에 묻혀 있을 것으로 여겨져 발견되지 못했다.

최근 금오산 현월봉 정상석 바로 앞 바위에 글자가 새겨져 있다는 것이 알려졌고, 그것이 후망대의 초서체로 밝혀졌다. 김 시장은 이날 시청 직원들과 금오산 정상에 올라 후망대 각자를 살펴본 후 동행했던 서예가 연민호 작가 등은 세밀한 연구 등을 위해 이를 탁본했다.

김장호 시장은 "조선시대 많은 문집과 고지도에 '후망대'가 명산 금오산 정상에 있다는 것이 기록돼 있어 시민과 향토사 연구자들은 늘 그 실체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참 간절해 찾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글자가 마모돼 잘 보이지 않아 앞으로 이를 보전하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산 선생은 조선시대 초서의 대가로 알려진 구미시 고아읍 출신 으로 그의 사위인 서화가 옥산 이우 선생은 신사임당의 아들이자 율곡 이이 선생의 아우로 관련 정자인 매학정과 그 일대가 경북도 기념물로 지정돼 고아읍 예강리 낙동강 강가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