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갑을 용산 출신 비서관 3명 등 6명 신청
선거사무소 위치도 현역과 나란히, 대형 현수막 게첨도 현역과 치열
한솥밥 먹던 식구 맞 고발 사태에 공관위 경고

두 달도 채 안 남은 총선을 앞두고 때아닌 용산 참모 설 차출설에 반감이 일고 있다. 구미 고아읍 문성리 택시 기사 박 모(65) 씨는 “나도 법인 택시 10년 개인택시 10년 20년 택시 기사를 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대통령 팔이 하면 약효가 있었지만, 지금은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힘 있는 서울 쪽 낙하산 공천보다 지역발전을 위한 인물 위주 뽑는 선거 분위기로 바뀐 것” 이라고 말했다. 

◆ 與 텃밭 양지서 경선 과열 우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3일부터 닷새간의 공천 신청자 면접에 들어가는 가운데 여당 강세 지역구 여러 곳에서 ‘현역 대 용산 참모’ 대결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전국 총 253개 지역구 중 21개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현역 의원과 대통령실 참모 출신 공천 신청자는 총 38명으로 현역의원과 맞대결도 예상된다.

특히 경북 구미을 지역은 현역 등 총 9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현역 김영식 의원(초선)을 포함해 6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중 용산 참모 출신인 강명구 전 대통령 국정기획 비서관과 허성우 전 대통령 국민제안 비서관 등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2명이 동시에 도전장을 냈다.

또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출신인 최진녕 예비후보, 당 보좌관 출신인 최우영 전 경북도 경제 특별보좌관 등도 출마했다.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 현역 의원들은 “체급도 맞지 않는 상대에게 굳이 대결 구도를 만들어 주지 않겠다”며 경계했고, 용산 출신 도전자들은 “대선 때 세운 공도 없는데 재선, 3선 시켜 주는 게 맞냐는 유권자가 많다”고 강조한다.

사무실과 후원회 사무실 대형 현수막도 경쟁이 치열하다. 

현역과 용산 출신들 사무실은 인동 사거리에서 불과 반경 200m 이내 사무실을 냈고 이중 허성우, 최우영 예비후보는 같은 건물 아래위층이다. 이곳은 김태환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명당으로 알려졌다.

또 옥계동 현역 김영식 의원 후원회 사무소 맞은편에는 최진녕 예비후보 후원회 사무실과 200m 떨어진 건물엔 강명구 예비후보 선거 사무소가 차려져 있었다. 

구미갑도 예외는 아니다. 총 9명이 등록 현역과 용산 출신 참모 간 2파전도 예상된다. 현역 구자근 의원에 도전장을 낸 용산 참모 출신 김찬영 예비후보가 먼저 사무소를 낸 후 구의원도 질세라 최근 바로 옆 큰 건물에 사무소를 냈다.

사무소와 함께 대형 현수막 전쟁도 불붙었다. 특히 구미을 지역 옥계동과 황상동 등에는 경쟁 후보 사무실은 물론 후원회 사무실에도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현역과 용산 참모 등 치열한 2파전 경쟁 구도 속에도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한 예비후보 지지자가 대통령 기념 시계를 돌렸다는 둥 소문으로 A 예비 후보 지지자가 검찰에 고발되는 사태도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 모 씨(70)는 “아무리 보수 세가 강한 지역이라지만 자기들끼리 벌써부터 싸우면 주민들이 좋게 봐줄 수가 있겠냐”며, “대통령 팔이 자랑보다 지역발전 정책 대결이 민심을 끌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설 연휴를 앞두고 공천 신청자 전원에게 상호 비방과 흑색선전 등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경고성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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