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 예우한다며, 유족 추모식 지원금 0원
대전보훈청 올해 추모식 보조금 30% 감액 예산 삭감 추세
소방청 신규 예산반영 어려워, 올해 첫 순직 소방관 예산 확보

최근 문경시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김수광· 박수훈 소방관처럼 지난 20년간 화재 현장에서 숨진 소방관 유족들 추모식 예산 지원에는 정부 대책이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김수광 소방관은 경북 구미 출신으로 효성이 뛰어나 어머니 곁을 떠나기에 싫어 구미에서 문경으로 매일 출퇴근 한 27세 미혼 소방교였다.

이처럼 젊은 소방관들이 목숨걸고 화재 진압 현장에서 숨졌지만 소방 당국은 해마다 장비와 인력 확보 등에 많은 예산을 편성한 반면 정작 현장에서 화마와 싸우다 숨진 소방관 유족들 예우는 소홀해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3일 소방청과 국가 보훈부 등에 따르면 순직 소방공무원 유족들을 회원으로 둔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기념회는 2004년부터 매년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을 열어 왔다.

특히 지난해 추모식은 20번째로 남화영 소방청장과 강만희 대전지방보훈청장, 황원채 국립대전현충원장, 유족과 동료 소방관 등 20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 예산은 총 5천만 원으로 대전보훈청이 국고보조금 4천만 원(80%) 후원금과 유족 회비로 나머지 1천만 원(20%)을 충당했지만 2004년 추모식 후 지난해까지 정부 예산 지원은 한푼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대전보훈청이 2016년부터 추모식 개최로 매년 지원해 온 국고보조금 4천만 원도 올해는 30% 삭감된 2천880만 원으로 줄었다.

 한 순직 소방관 유족은 "소방청은 그간 (추모식을 위해) 물 한 잔도 떠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순직 공무원 관련 예산은 (그동안) 없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1억 원 예산을 세우게 됐다"며 "예산에 신규 항목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로 추모식을 위해 기념회에 지원한 민간 보조금도 소방청이 보훈청에 적극 요청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10년간 화재 진압·구조·구급 등 소방 활동을 하다 숨진 소방공무원은 40명이며 최근 숨진 2명 소방관 포함 시 42명으로 올해 21번째 순직 소방관 추모식은 11월에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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