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정치 혐오 속 추석 민심잡기 곤혹스런 총선 입지자들 발걸음 분주
-추석 연휴 얼굴 알릴 기회 불구 싸늘한 민심에 표심 공략 고심
-정치권 진흙탕 싸움에 진절머리 유권자들 불만 곤혹스런 총선 입지자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지만 전통 시장은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다. 추석을 며칠 앞둔 선산 봉황시장은 활기를 띤 반면 구미 시내 다른 전통시장은 대부분 한산했다. 

하지만 이런 사장 분위기와 달리 총선 출마자들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28일부터 10월 3일 개천절까지 이어지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의 ‘밥상머리 민심’ 향배에 따라 내년 총선의 초반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각 정당 지도부는 물론  지역구 의원 등도 총선 민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다.  이처럼 여야가 ‘한가위 혈투’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총선을 앞두고 형성된 추석 민심이 총선 결과로 고스란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최근 4번의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전년도 추석 직후에 실시된 여론조사와 이듬해 총선 결과가 거의 일치하는 등 ‘추석 밥상 민심’이다음 해 총선 성적표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가족과 고향 선후배 간 추석 만남을 통해 나눈 대화가 ‘지역 여론’을 형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종의 ‘대세론’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추석 밥상에서 나눈 대화를 통해 지지 정당과 지지 정치인이 명확해져 총선 여론 형성 과정 중 ‘명절 효과’는 일종의 ‘학습이 아닌 ‘과학’ 효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총선은 여야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상태로 전망돼 이번 추석 연휴 ‘고향 성적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구 경북과 달리 수도권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있어 이번 추석 연휴에 무당층의 마음을 여는 진영이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추석 연휴를 통해 다음 달 예정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승패도 사실상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여야는 메가톤급 선대위를 꾸리고,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고,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지도부의 책임론이 대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석 연휴를 앞둔 여야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지고 있다.

수성에 나서야 할 현역 의원들이 얼마나 추석 민심을 잡아낼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는 현역 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정치력을 지역민에게 알리고,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기 때문이다.

◆ 대구 경북 지역 공천은 당선 연말 공천 결과 사활 

대구 경북은 총선보다 올 연말 있을 국회의원 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예선인 공천이 본선 선거보다 중요해 공천 결과가 당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예비주자 들은 추석후 있을  여론조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현행 국민의힘 당규는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은 선거인단 50%,여론조사 결과 50%를 반영해 결정한다.

하지만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하면 세부적인 룰에 손을 대야 한다. 공천룰을 정할 때 당내에서 기준의 공정성을 두고 항상 분쟁이 발생한던 점을 고려하면 ‘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일부 의원들이 공천룰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공천파동이 발생할 경우 지지율 하락도 피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구미갑의 경우 구자근 현 의원과 백승주 전 의원, 이태식 전 도의원 등 이름이 나오며 민주당은 김재우 구미시 의원 이름도 나온다. 갑과 달리 을 지역은 총선 공천을 희망하는 출마자들이 많다.

국민의 힘은 현 의원인 김영식 의원과 허성우 전 윤석열 대통령 비서실 국민제안 비서관, 신순식구미 발전연구소장, 김봉교 전 경북도 의회 부의장, 강명구 대통령실 비서관, 최우영 경북도 경제기획 특보, 장석춘 전 의원도 최근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현권 전 의원 의원이 출마할 예정이다. 국민의 힘과 달리 민주당은 당선 보다 지역구 무공천을 의식한 유권자들의 정서를 고려해 갑을 지역 공천을 목표로 판단된다. 

이처럼 총선이 얼마남지 않자 추석 민심 잡기로 구미지역  총선 출마자들의 현수막은 주요거리 곳곳에 걸려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인구 5천만 명에 국회 의원은 300명으로  지난 2020년 제20대 국회를 기준으로 대구, 경북지역 지역구의원은 대구 12명, 경북 13명으로 지역구 의원은 25명이다. 

대구 경북 지역구 중 ◇대구= ▲중구 ▲남구 ▲동구갑 ▲동구을 ▲서구 ▲북구갑 ▲북구을 ▲수성갑 ▲수성을 ▲달서갑▲ 달서을 ▲달서병, 달성군 등 12명 ◇경북=▲포항북▲ 포항남 울릉 ▲구미갑 ▲구미을 ▲경주  ▲경산 ▲김천 ▲안동 ▲고령 성주 칠곡군 ▲영천 청도▲상주 의성 청송 ▲영주 문경 예천 ▲영양 영덕 봉화 울진등 13명이며, 군위는 지난 7월 대구로 편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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