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지사 도전하는 민주당 임미애 후보
-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 맞선 민주당 서재헌 후보
- 박근혜 고향 달성군수 도전장 내민 다둥이 워킹맘 민주당 전유진 후보

진보와 보수등 극심한 양당 대결 구도 속에서도 선거 승패와 상관없이 선거 막바지고군분투하는 별종 후보들이 있다.

소위 이기지 못할 싸움에 도전한 이들을 주변 사람들은 즉 골리앗 싸움에 도전한 ‘다윗후보’라고 부른다.

경북지역에는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에 맞선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와 대구에는 홍준표 후보와 맞선 서재현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박근혜의 정치적 고향에 도전장을 내민 전유진 민주당 후보들이다.

좌로 부터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와 민주당 임미애 후보
좌로 부터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와 민주당 임미애 후보

◇ 민주당 도의원 으로 성장해 경북지사에 도전한 임미애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존재감이 가장 드러나지 않는 곳은 경북도지사를 꼽는다. 서울과 경기는 수도권이라서, 대구와 광주는 각각 영남과 호남의 정치 중심지로 경남지사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곳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경북도지사는 달랐다. 전국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이변이 별로 없어 김관용 전 지사처럼 줄곧 보수당 후보들이 내리 3선까지 했다.

이런 척박한 지역주의 정치환경 속에서도 파란 옷을 입고 적진에 뛰어든 우먼파워가 있다.  바로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그는 2006년 경북 의성으로 귀농해 의성군 군의원과 경북도의원 활동을 했다.

당초는 의성군수 선거를 염두에 뒀지만, 중앙당이 경북도지사 공천을 줘서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임 후보는 당락과 관계없이 “다행인 점은 중앙당에서 지방자치를 통해 성장한 인물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면서 “지역 정치인을 통해 경북 민주당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판단해 그 와중에 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현직 도지사와의 직접 대결에 임하는 그의 각오는 어떨까?

그는 “선거를 하면서 몇 % 얻겠다는 생각으로 선거에 임해 본 적은 없다며, “얻는 만큼 이기는 것이라고 본다”며, “지방은 중앙 정치인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게 지방 정치로 보수 일색 경북 지역에서는 지역주의란 벽이 가로막아 운신의 폭도 좁지만, 여의도를 벗어나 국민의 삶 전체를 보듬어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 진정한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은 어디?

국민의 힘 홍준표 후보와 민주당 서재헌 대구 시장후보
국민의 힘 홍준표 후보와 민주당 서재헌 대구 시장후보

경북도지사 선거가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라면 이보다 더한 곳은 대구 시장 선거다. 대선주자였던 홍준표 후보께 도전장을 내민 다윗 후보는 파란색 점퍼를 입은 서재헌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다.

대구는 경북 지역보다 파란색 바람이 불지 않은 험지 중 험지다.

1995년 1회 지방선거부터 대구지역 기초단체장(구청장·군수) 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을 단 후보는 단 한 명도 당선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동토의 땅 대구에 민주당 씨앗을 뿌리고자 동분서주하는 후보는대구시장에 도전한 서재헌 후보다. 그는 홍준표 후보와의 차별점으로 ‘40대의 젊고 역동성 있는 청년 대구시민’을 내세웠다.

그는 “대구 경제가 28년 동안 케어받지 못했다. 대구를 과거 대한민국의 3대 도시로 회복되게 할 것”이라며 “케어(Care)·커넥트(Connect)·클러스터(Cluster)의 3C 전략을 활용해 대구를 돌보고, 연결하고, 정보 집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달성 서 씨로 대구가 고향으로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란 토박이다.
유세 활동 시 파란 점퍼에 파란 피켓을 들고 있으면 어르신들은 여기서 하지 말고 너희 고향으로 가라”고 말하면, 제 고향이 여기인데 어디로 가느냐고 웃어 보인다.

그래서 고향 사람들은 민주당 당적을 가진 그를 별종으로 취급한다.

◇ 달성군의 파란색 워킹맘, 박근혜 정치적 고향에 출사표

달성군수에 출마한 민주당 전유진 후보
달성군수에 출마한 민주당 전유진 후보

대구시민들은 현재 민주당 기초단체장을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달성군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곳에 ‘군수 후보’로 도전장을 내민 이가 있다. 네 아이를 둔 다둥이 워킹맘 전유진 민주당 후보다.

전 후보는 아동들을 위한 활동을 하면서 정치와 연이 닿았다. 세상을 바꾸는 방법의 하나가 입법이고 그 속에 정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그는 20대 대선에 출마한 이재명 캠프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의 유세 활동은 어떨까. 최초 여성 대통령 배출한 곳답게 여성인 그에 대한 달성군민들의 호감도는 높았다.

그는 “명함을 주며 이야기를 나눠보면 훨씬 깨어 있는 군민들이 많이 있다”면서 “보수의 중심이라기보다는 개혁적이고 개방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방 특색이 있어 이곳 지역 민심을 주도하는 정당의 눈치를 자영업자들이 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래서 대화와 표심이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낙선을 각오하고 과감히 자신을 내던지는 후보들은 여전히 많다”면서 “이 후보자들이 바로 민주당이 지켜주고 키워야 할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한편  6,1 지방선거는 2324개 선거구에서 총 7616명이 등록했다. 선출 정수는 4132명이다. 경쟁률로 따지면 1.8대 1로 2014년 당시 2.3대 1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민주당의 척박한 땅 대구, 경북 지역에서 골리앗에 대적하는 다윗 후보들은 오늘도 선거 승패와 상관 없이 지역 주의 타파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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