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의 최삼자 할머니가 에티오피아 생존 노병 138명에게 일일이 보낸 손편지에 답장이 왔다.
최할머니(73)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 참전 에티오피아 생존 용사 138에게 감사의 손편지 138통을 보냈다.

6일 칠곡군에 따르면 캐나다 오타와(Ottawa)에 살고 있는 에티오피아 출신 캐나다인이라고 밝힌 카사(Kassa)씨는 지난 1일 "최삼자 할머니에게 전달해 달라"며 주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에 한 통의 편지를 이메일로 보내왔다.

뉴스를 통해 최삼자 할머니의 손 편지 사연을 접하고 감사의 편지를 쓴 카사씨는 대사관에 수차례 연락을 해 "할머니에게 꼭 전달해다라"고 요청했다.

대사관은 할머니의 인적사항이나 연락처가 없어 할머니가 살고 있는 칠곡군에 도움을 청했고 칠곡군은 대사관으로부터 카사씨의 편지를 받아 한글로 번역해 할머니께 전달했다.

카사씨는 "친형과 어머니의 지인이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인데 할머니가 작성한 손편지를 보고 큰 형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희생을 잊지 않고 정성껏 편지를 보내 준 할머니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양국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편지를 받은 할머니는 이내 답장을 작성했다. 한글로 적은 답장은 그의 며느리가 다시 영문으로 번역했고 칠곡군을 통해 주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으로 보냈졌다.

최 할머니는 "칠곡군은 2015년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를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앞으로 우리의 우정이 변치 않고 영원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 할머니는 지난달 25일 백선기 칠곡군수에 의해 시작된 '6037 캠페인'에 참가해 생면부지의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생존 노병 138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손 편지를 일일이 썼다.

‘6037 캠페인’은 한국전 참전 에티오피아 용사 6037명 가운데 생존자 138명과 유가족들에게 코로나19 방역 마스크를 전달하기 위한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