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산단 분양률 약15%, 대기업 입주 신청 제로. 갈수록 빈공장 늘어 제조업 도시 구미의 비명

5단지 조성지

구미공단이 날이 갈수록 빈공장 수가 늘어 구미시민들의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노휴화된 1공단은 물론 2~3공단도 타지 이전등 빈공장이 늘어 공장을 임대하고자 부동산이 붙여놓은 공장임대 현수막이 도배를 하고있다.
구미공단 임대및 매매는 3단지의 경우 부지 1만평에건평600여평,동력200kw,호이스트2,8 톤에 15억이며, 4단지내 임대는 건평500여평에전기400kw에 평당 임대가는 1만7천원이다.
구미공단은 1단지에서 4단지까지 공장매매및 임대물건이 구미시내 곳곳 부동산에 업소에 등록돼 있다.

이처럼 빈공장이 늘어가는것은 구미공단의 주력산업인 삼성,엘지의 베트남등 해외 사업장 이전으로 이들 회사 1~3차 협력업체들도 따라가는 것은 물론  수도권 규제완화등 타지로 옮겨 가는 추세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구미국가 1산업단지에 있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수원 이전설이 확정되면서 지역경제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사업부는 지난 1980년대 초 한국전자통신을 인수, 삼성이 처음으로 통신사업분야에 진입, 구미공단을 통신 유무선사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공단으로 성장시킨 사업으로 이전시 임직원 400여명과 협력업체수십여 곳도 인전할것으로 보여 구미지역 경제계에파장이 클것으로 보고있다.

이런 사정으로 근로자와 일터와 일감이 줄자 구미지역 아파트값은 물론 회사인근 상권내 건물주와 상인들도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이는 지역에 기업을 새로 유치하기는 커녕 있던 기업조차 떠나는 상황으로 구미 경제는 점점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 속속 빠져나가는 대기업 공장들



구미에 대규모 공장을 둔 LG전자 TV사업부도  대부분 생산라인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구미에서 몸집을 줄이고 있다.

TV사업부가 쓰던 LG전자 구미 사업장의 A2공장은 현재 물류창고 용도로 사용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1969년 고이병철 회장이 삼성전자를 설립한 곳인 데다 1988년 국내 최초 휴대폰인 SH-100을 개발하고 1994년 애니콜 브랜드 SH-770을 출시한 곳이 바로 구미국가산단이다.

현재도 삼성전자는 구미에 1·2캠퍼스를 두고 휴대폰 개발과 생산 등의 업무를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주력 생산기지는 2010년을 전후해 모두 베트남 등지로 이전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연간 휴대폰 생산량의 절반을 베트남 공장 두 곳에서 생산한는것은 글로벌 대기업들은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 등 해외로 이전하거나, 국내로 옮기더라도 더 나은 곳으로 집적화하는 것이 기업으로서는 경영상 불가피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지금 대기업들이 투자를 접는 이유는 경기불황과 저임금을 바탕으로 중국 업체들이 밀고 처들어와  경쟁력 차원의 원가절감 으로 상대적으로 임금이 싼 베트남으로 이전시 구미 지역경제는 직격탄을 맞을수 있다.

이처럼 제조업 특성상 대기업이 떠날때  하청업체들도 함께 따라가 결국 구미에는 빈공장수만 점점 늘어날수밖에 없다.

■ 경제불황과 수도권 규제완화, 현정부 반재벌정책등 투자접는 대기업들

다른곳으로 가 텅빈 새 공장

무엇보다 구미 경제 침체이유는 수도권 규제 완화로 인한 대기업 공장 이전과 교통망 발달로 인한 상대적인 입지 경쟁력 감소 등이 근본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구미 경제를 바닥으로 끌어내린것은 박근혜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과 현 정부의 반(反)대기업 정책들이다.

현정부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52시간 근무 등 기업들을 옥죄는 정책들이 잇따라 나오자 중소기업과 대기업등이 투자의욕 상실로 몸집을 줄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6월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 5월 취업자수는 2706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올 1월까지만 해도 평균 3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2월 10만명대로 떨어진 이후 3개월 연속으로 10만명을 넘지 못했다.

특히 일자리 감소세가 두드러진 제조업 분야에서의 취업자수는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올 4월 6만8000명, 5월에는 7만9000명 감소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또한, 지난 2016년 구미세관 자료에는 구미국가산단 수출액은 247억달러로 가장 높았던 2013년의 367억달러에 비해 120억달러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283억1800만달러로 2016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는 전망이 밝지 않다.

■ 신규 조성 5단지 공장용지 대기업 한곳없는 중소기업3곳 뿐


하이테크 밸리 5단지는 전체 935만㎡(283만평) 규모다. 1969년부터 조성된 1041만㎡(315만평) 규모의 구미 1단지를 제외하면 구미에 있는 산업단지 중에서 가장 크다. 구미시는 2008년부터 구미산단 5단지 조성 사업에 1조5천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구미시는 18조2천여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1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구미시 경제가 침체됨에 따라 구미산단 5단지 분양률이 당초 계획보다 저조해지면서 분양사업자 측은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구미산단 5단지는 1단계와 2단계로 나눠서 공사와 분양을 하는데, 전체 935만㎡ 중 376만㎡(114만평)를 1단계로 우선분양후 지난해 상반기부터 분양을 시작한 구미 5단지는 올해 7월 4일 기준 1단계 목표 중 약 15%만이 분양된 상황으로 현재 구미 5단지에 입주를 확정한 기업은 일본계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와 국내 중소기업 세 곳이 전부로 국내 대기업은 한 곳도 없다.
당초 수자원은 2023년까지 5단지 분양을 100% 끝내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분양실적이 저조해 목표 연도를 늦췄다.

■ 최저임금인상 인력 블랙홀 됐다.
 
근로자들을 위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이 오히려 인력채용 감소를 가져오는 인력 블랙홀이 되고있다. 기업과 자영업자들도 임금인상보다 시간을 줄이거나 아예채용을 꺼려 일자리 감소현상이 나타나고있다.
이런 취업자수 감소 현상은 구미에서 더욱 확연하다. 과거에는 일자리가 넘쳐나 주변 도시들의 유휴 인력을 빨아들이던 도시가 이제는 반대현상이 일어나고있다.

구미 일자리 감소현상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무제가 동시에 시행되면서 사업체를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죽을 맛으로 오히려 한국인보다 베트남 노동자들이 근면성실해 조만간 베트남에서 사업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기업주들도 많아 결국 구미는 빈공장과 신규사업 축소로 인력 블랙홀이 되고있다.

회사는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 등 해외로 이전하거나, 국내로 옮기더라도 더 나은 곳으로 집적화하는 것이 기업 경영상 불가피한 선택이다.
구미공단 A 대표는 “계열사별로 공장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는 경영 전략으로 임금과 교통망,공장용지등 다양한 플랜을 세워 구미 장점이 없을경우 떠나는 추세라며 현재구미는 이런 메리트가 많이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 구미공단 3분기 전망도 어두워

구미상공회의소


구미시의 통계상 지표는 아직까지 곤두박질치지 않았다. 2015년 기준 경상북도 시군 단위 GRDP(지역내총생산)를 보면, 구미시의 GRDP는 29조1000억원, 1인당 GRDP는 5만7926달러(6554만3000원)로 경상북도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최근 구미상공회의소가 구미 지역 제조업체 700여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3/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79로 나타나 전 분기 전망치 112에 비해 33포인트 하락했다. 전기·전자(63), 섬유·화학(75), 기타(58)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구미의 불황은 1~4단지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구미시의 인구는 42만명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생산가능연령층(15~64세)은 2013년 11월 이래 31만8000~31만9000명대 수준이다. 산단이 밀집한 특성상 젊은 도시다. 지난해 말 기준 구미시민의 평균연령은 37세이고, 연간 출생아 수는 3789명으로 경북 전체 출생아의 20%가량을 차지했다.

■ 진보정당 출신 시장당선 으로 무너진 지역경제 회생 구미시민들 기대

구미시청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노후도가 심각한 구미국가산업단지 1·2·3단지를 환경개선을 통해 제조 혁신 공간으로 재조성하고자 지난 2009년 시범단지로 지정해 구조고도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산업단지공단과 구미시 주도로 9개 사업이 진행돼 2천400여억원이 투자됐다.
이중 산학연 융합단지와 구미산학융합지구, 구미 근로자 기숙사, 산재예방시설 등 5개 사업은 완료된 상태다.

하지만, 사업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지난해 9월,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4년까지 구미국가산업 1·2·3단지 1 707만㎡를 대상으로 구조고도화를 추진해 6만3000㎡를 개발했다.

면적으로만 보면 대상지의 0.37%에서만 구조고도화를 이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고, 국가5산업단지의 개발도 지지부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모멘텀이 없는상태다.

구미 외국인 단지의 경우 현재 22개 첨단외국기업이 입주해 3,500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하고있다.
이처럼 구미도 삼성,엘지등 대기업만 바라보기 보다 외국기업을 많이 입주시켜 공용창출 효과를 늘려나가고, 박근혜정부때 추진한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도 현정부가 철회해 지방공단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

또한, 그동안 추진해도 결실을 못본 KTX 구미 정차로 교통인프라 구축을 통해 구미공단 활성회에 이바지해나가야한다.

특히, 구미시민들은 김관용,남유진 전 시장에대해 오랫동안 자신의 영달을 위해 자리보존만 했지 뭐한게 있느냐며 반문해 민주당 출신 장세용 시장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이는 과거 LG디스플레이가 구미산단 4단지 인근에 LCD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부지 확장 허가를 요청했는데 구미시가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자 경기도가 파격적 조건을 내걸고 LG디스플레이를 유치했다는 것이다.

또한, 남시장과 당시 지역국회의원이 여당 시절 차기선거에 대비 지역민께 지나치게 높은 보상가를 책정해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로 5단지분양이 저조하다는 지적도 일고있다.

구미 상의 관계자는 “ 분양이 저조한 5공단을 구미시장은 외국인단지로 일부 지정해 4단지처럼 외국기업을 많이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지리 창출에 온힘을 들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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