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우유는 못 만들지라도 독은 만들지 말자
베푸는 그릇, 담는 그릇,깨뜨리는 그릇 중 나는 어느그릇
하루10번 마음속 원망과 남 욕할시 90세까지 73만번 심업지어

불교 경전인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에는 ‘소는 물을 마시고 우유를 만드나 뱀은 독을 만든다(牛飮水成乳 蛇飮水成毒)고 한다. 

이런 구절은 고려시대 중기 지눌이 지은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과 통일신라의 원효가 지은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고려시대 후기 야운(野雲)이 지은 ‘자경문(自警文)’을 합본한 책 내용으로 갓 출가한 동자승들이 지켜야 할 계율, 덕목 등을 담았다.

이처럼 같은 물을 마신 소는 영양가 높은 우유를 만들어 사람들께 이로움을 주는 반면 뱀은 독을 만들어 해로움을 준다.

또 똑같은 칼을 갖고 요리사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며, 의사는 환자를 수술해 살리지만, 살인자는 사람을 죽이는 도구로 사용한다. 이처럼 똑같은 사물, 똑같은 사안 등을 갖고도 그걸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유도 되고 독도 된다.

또 화엄경에는 ‘지혜롭게 배우면 깨달음을 이루고(智學成菩提) ‘어리석게 배우면 나서도 죽는다’( 痴學爲生死)는 구절도 나온다. 잘못 배워 익혀 패가 망신 하지말라는 경고다.

사람은 누구나 3개의 그릇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나는 베푸는 그릇, 또 하나는 담는 그릇이며, 나머지 하나 는 깨뜨리는 그릇이다.
 

베푸는 그릇은 많이 베풀수록 복이 가득한 반면, 담는그릇은 아무리 채워도 만족할 줄 모르는 욕심만 가득하고, 깨트리는 그릇은 항상 갈등과 원망과 증오만 가득해 결국 부셔지고 만다. 이처럼 같은 물로 독과 우유를 만드는 것과 3개의 그릇을 채우고 담고 깨트리는 것은 자신의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불교에는 삼업(三業)이란 말이 있다. 마음으로 짓는 심업(心業)과 입으로 짓는구업(口業), 몸으로 짓는신업(身業)이다. 이 중 가장 죄를 많이 짓는 것은 심업으로 하루에 10번 정도 남을 원망하며 욕할 경우 90세까지 73만 번 죄를 짓게 된다. 

병은 입으로 들어오고 화는 입으로부터 나간다는 ‘병종구입 화종구출(病從口入 禍從口出)’나 ‘구시화지문 설시화지근(口是禍之門 舌是禍之根)’은 항상 입과 혀를 조심해 후회하지 말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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