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 한번 바뀐 김천혁신도시 초반이나 지금이나
김천혁신도시 10년 가족동반 이주율 53% 턱걸이, 주말 텅텅
계획인구 달성률도 여전히 88.4% 보육·교육시설 30여 곳, 의료기관 16곳 인구 2만명 감당 '태부족'

김천혁신 도시 전경 사진= 김천시
김천혁신 도시 전경 사진= 김천시

 

10년은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김천혁신도시는 10년전과 별로 달라진게없다. 

공공기관 이전 10년을 맞은 경북 김천 혁신도시는 초반과 달리 해가 바뀌면  인구 증가 효과를 기대했으나 저조한 가족 단위 이주율로  유령도시 신세를 를 면치 못한 초라한 성적표다.

노무현 정부때  국토균형 발전으로  수도권 공공기관 112 개를  김천등 지방 10곳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지역 관련 산업유치와  지역 인재 의무채용 정책으로 인구 증가등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주거 시설 등  병원·학교 등 필수시설 부족 불만으로 평일에 출근해 주말이면 가족들이 사는 타지역으로 돌아가 는 기러기 가장들도 많다.

이는 인구 적으니 수요가 적고  시설 적은것은 물론 시설이 없으니 불편해 사람 안 오는’ 악순환이 거듭되기 때문이다.

◆ 나 홀로 혁신도시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드림밸리는 지난 2007년 9월 첫 삽을 뜬 뒤 2014년 1단계 기반공사를 마치고 한국도로공사 등 4개 공공기관을 옮겨받았다. 이후 2016년까지 마무리공사를 해 한국전력기술 등 모두 12개 공공기관 이전을 완료했다.

도로교통 분야로 ▲한국도로공사▲한국건설관리공사▲교통안전공단 등 3곳, 농업지원 분야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종자원 등 3곳이 각각 들어섰다.

이 밖에 ▲한국전력기술 ▲조달품질원·교육원 ▲우정사업조달센터▲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대한법률구조공단▲기상청 기상통신소 등 6곳이 이전했다.

문제는 12개 이전 기관에 비해 도시 인구 형성이 여전히 더디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기관의 가족동반 이주율이 지난해 연말 평균 53.5%(미혼·독신 포함)에 그친다. 도시 평균연령이 36.7세로 젊은 데도 직원 과반이 혼자 살거나 주말부부 생활을 하는 등 직장 주변에 정착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직원이 한자리 수인 기상통신소만 가족동반 이주율 100%를 기록했다. 다른 기관은 65%를 채 못 넘기고 있다. 특히 서울 서초구에서 옮겨온 건설관리공사(33.3%)와 법률구조공단(35.2%)은 지역 정착률이 바닥을 친다.

이런 영향으로 경북드림밸리의 계획인구 달성률은 지난해 말 88.4%(계획인구 2만6천715명, 현재 인구 2만3천627명)에 그쳤다.

공동주택은 공급계획 9천630가구 가운데 8천513가구(88.4%)가 준공했다. 주민센터와 경찰서·파출소, 산학연유치지원센터, 119안전센터, 우체국, 복합혁신센터 등 공공청사는 물론 금융기관과 식자재마트 등 편의시설도 500여 곳 들어섰다.

다만 보육(어린이집 27곳, 김천시 육아종합지원센터) 및 교육(유치원 6곳, 초등학교 3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 시설은 여전히 부족하다. 명문 공립고로 꼽히는 김천중앙고가 올해 이전 개교하면서 부족한 교육 인프라에 숨통은 틔웠다.

의료시설도 태부족이다. 1차 의료기관 16곳과 약국 5곳이 2만여 인구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준공한 200병상 규모 대형 병원 '김천혁신 율곡병원'은 아직까지 개원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 지역 기여도 '글쎄'

해마다 반복되는 '지역 기여도' 지적도 이어진다. 경북드림밸리 이전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2016년 이후 전체 평균 24.2%에 그치고 있다. 연도별로 봐도 가장 높을 때가 평균 37%(2021년)로 아쉬움을 낳고 있다.

특히 대한법률구조공단 경우 7.9%로 가장 낮은 지역인재 채용률을 보였다. 이곳은 2016, 2017년에는 각각 9.1%(33명 중 3명), 6.7%(30명 중 2명) 채용에 그쳤다.

이전공공기관이 펼치는 지역 상생 사업도 미흡한 수준이다. 한국전력기술(상생사업 30개)과 교통안전공단(19개), 한국도로공사(17개)가 각각 중소기업 에너지효율화 지원, 청년 스타트업·취업 지원, 튜닝카 성능·안전 시험센터 건립, 드론 실기시험장 구축, 스마트 물류시설 구축, 지역 대학 창업동아리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친다.

다른 기관 경우 이웃 대상 봉사활동이나 청사 시설 개방·관람 위주로 기관별 1~6개 상생사업에 그치고 있다.

◆ 기업 입주율 전국 꼴찌

경북드림밸리 일대 기업 입주율은 전국에서도 최하점을 받고 있다. 이곳 기업들은 이전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하는 식으로 지역 주력산업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공공기관의 낙수효과가 지역 산업에 뿌려지면 도시 활력도 커지고 정주인구도 늘지 않겠냐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경북드림밸리 토지분양 현황에 다르면 산업용지인 산학연클러스터(전체 용지면적 30만7천376㎡) 입주 기업은 100개 사로, 전국 10개 혁신도시 전체 입주기업 2천여 개의 5% 수준에 불과하다. 입주기업이 가장 많은 곳은 500여 개 사가 입주한 경남혁신도시로 알려졌다.

이는 경북드림밸리 내 이전공공기관용지와 공동주택용지, 단독주택용지, 근린생활시설용지, 상업복합용지, 교육용지 등이 모두 100% 가까이 분양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클러스터 외부에 자리잡은 8개 사까지 더하면 지난 10년 간 모두 108개 사(1천259명 고용)가 김천 혁신도시에 입주했다. 5인 미만 사업장이 54곳으로 가장 많고, 30인 미만 소기업 48곳,30~299인 중소기업 6곳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중견·대기업은 전무하다.

한편 혁신도시 발전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2차 공공기관 이전 때 지역 필수 산업에 보탬이 될 기관을 전략적으로 유치하고, 공공기관들과 경북도·김천시의 국책사업을 연계해 지역 대표산업 브랜드를 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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