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의 상선 약수 철학과 물의 잔인성

전국이 물 때문에 난리다. 앞서에는 산불로 시끄러웠다.

그러나 물과 불은 지구상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물질이다. 게다가 이 중 하나만 없어도 동물과 달리 인간들은 생존하기 힘들다. 

이들은 서로 상극이면서도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자연에서 만들어지며, 생활에 필수 불가결하다.

물과 불의 보충관계인 상보성(相補性)원리는물은 불을 끌 수 있는 반면 불은 물도 끓일 수 있다.  물은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이 있지만 불은 위로 치솟는다.

물은 마실 수 있지만 불은 먹을 수 없다. 물은 섭취해 몸속에 가둘 수 있으나 불은 몸속에 가둘 수 없다. 반면 불은 물과 달리 너무 가까이하거나 심하면 타죽을 수도 있다. 

이처럼 사람도 불처럼 뭐든 태워버리는 파괴형 인간이 있는가 하면 물처럼 도움 주는 공헌형 인간도 있다.  특히 물은 뭐든지 삼켜 버릴 것 같은 거센 불길도 제압해  물은 유순하기보다 강한 존재다. 

하지만 조용하게 지내며 만만하게 보이던 물도 화가나 폭우시는 산산태는 물론 도로와 제방 논밭도 무참히 짓밟혀 버려 물난리란 말도 나온다. 하지만 불은 화 나도 산의 일부만 태운뒤 꺼져 버려 불난리란 말을 안 쓴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상선약수(上善若水)' 란 말도 있다.  이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물은 남과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는다 는 부쟁(不爭) 원칙과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겸손의 미덕과 자연스럽게 흐르는 순리(順理)의 원칙을 노자의 도덕경 8장은 강조한다. 

하지만  평소 유순하고 부드러운 물을 만만이 보고 겁없이 까불다 물속에 처박혀 죽을 수 있어 물같은 사람을 무시하기 보다 평소 조심하는게 신상에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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