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고 시대 영업부진과 전방위 고물가, 가공식품·공공요금 등 줄인상,인건비 없는 무인매장도 휘청, 설렁탕 등 가스소비 많은 식당들 가스비,전기세 폭탄 큰 부담
- 자영업자들 대부업체 찾아 돈빌려 버티기 코로나 보다 무서운 대출 이자 갚기에 헉헉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구미지역 식당 등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오르는 전기세 등 공공용금 인상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해마다 오르는 인건비 부담으로 서빙 등 로봇 임대 등으로 전환해 운영해 보지만 음식 조리 시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가스비와 전기료, 식자재 등은 아무런 대책이 없어 영업해도 손해 보는 장사다.

문성에서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유 모 씨는 “평소에 40∼50만 원가량 납부하던 가스요금이 지난달 80만 원 넘게 나왔다”며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손님들도 조금씩 줄어드는데 전기, 가스요금까지 오르니 정말 살길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줄줄이 오르는 공공요금으로 일부 식당들은 고육지책으로 무인 카페, 무인 세탁 점, 무인 아이스크림점 등으로 업종을 변경했지만 이마져 대기업들의 아이스크림 값도 줄줄이 인상으로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울상이다.
 

문성동에서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운영하는 최모(37) 씨는 최근 고민 끝에 아이스크림 판매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그는 “유제품 가격이 오른다고 하는 순간부터 제조사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과 함게 아이스크림 보관 냉동고를 24시간  돌려야 하는데 이미 전기요금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다음 달에 또 오른다고 하니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문제는 박리다매 방식으로 저렴하게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할인점의 특성상 인상률만큼 가격을 올리면 일반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과 차별성이 없어 경쟁력이 떨어져 걱정이 태산 같다.

최 씨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는 1+1, 2+1 묶음 할인하는데 싸게 많이 팔아서 장사했던 할인점 입장에서 가격을 올려버리면 가격 경쟁이 안된다”며 “이대로라면 할인점이라는 간판도 떼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으로 자영업자들은 금융권 대출이 어렵자 일수를 쓰고자 대부업체들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현재 대부업체들도 최근 조달금리 상승을 이유로 신규 대출을 중단한 데다, 저신용자 정책자금 대출도 까다로워 이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한 실정이다.

구미에서 약 10평짜리 카페를 운영하는 이 모(40) 씨는 지난해 말 한 일수 업체를 찾았다. 100일 만기로 300만 원을 빌려 매일 3만6000원(연 이자율 140%)씩 갚아 나가야 해 인건비 절감으로 매일 15시간씩 일을 해 빚을 갚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7% 올랐으며 가공식품 물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3% 오르며 13년 9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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