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지선 패배에도 '졌잘 싸’ 외치며 자기 합리화 빈축

남보수 경북신문 중부본부장
남보수 경북신문 중부본부장

 

요즘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을 달구는 신조어는 개딸과 수박, 똥파리, 냥아 등이다.  

이중 가장 미움 받는 과일은 ‘수박’이다.  친(親)민주당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수박 아웃(OUT)을 외친다. 이재명 의원의 팬클럽 ‘재명이네 마을’에는 수박이 들어간 글이 3일 하루 동안에만 900개 넘게 올라온다.

수박은 ‘민주당 안에 있는 보수 인사’를 뜻하는 은어로 겉과 속이 다름을 비판한다. 수박과 함께  ‘개딸’ 도 민주당 내에서 많이 쓰인다. 2030 젊은 여성층 들이 스스로를 ‘개혁의 딸’이라고 부르며 즐겨 사용한다.

하지만 대선 패배 후 수박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이재명 의원 팬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엔 연일 '수박 아웃'이란 표현이 넘쳐난다.

개딸들은 이낙연 전 고문을 '수박농장의 주인'으로 비아냥댄다. 이들은 친문 그룹 민주당 홍영표·설훈 의원 등 상당수 586 운동권 의원들은 수박으로 분류해 비판한다.

개딸과 비슷한 의미로 ‘냥아(양아들, 양심의 아들)’도 있다. 중년층인 4050은 개 삼촌, 개 이모라고 부르며, 똥파리란 말도 자주 사용한다.

똥파리는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주로 쓰며,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 의원엔 반대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게다가  게시판에는 ‘수박과 똥파리가 문제, 수박과 똥파리 다 쫓아내 이재명을 지키자’는 식의 친명글들이 도배하고 있다.

이러한 글이 주류를 이루자 원로 민주당 당원들은 당원마다, 성향과 이념, 지지층이 다른데 자기편이 아니라고 싸우며 비판하는 강성  개딸들께 우려를 표시한다.

특히 개딸들은 대선과 지선에도 참패당하고도 '졌잘 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외치며 반성보다 내로남불 자기합리화를 외쳐 뜻있는 당직자들의 빈축도 사고있다. 

한 민주당 원로 당원은 “수박서리 운운하며 친명 주장 하는 개딸들이 대선 패배 후 자숙 할 입장에도 공천권을 행사할 당권 잡기에 혈안이 돼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까지 친명과 반명의 기 싸움은 계속될 것 같다“며 우려했다.

경북 탑뉴스는 연합 뉴스와 기사 제휴 매체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 탑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