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전문 학자 댐 방류량 줄어 취수량 부족.. 생태복원도 어려워..대구, 취수원 이전`보다 `대체 상수원` 확보해야

낙동강 발원지 강원도 태백 황지
낙동강 발원지 강원도 태백 황지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문제가 구미지역 주민들의 한치 양보 없이 팽팽한 가운데 구미시는 최근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장세용 시장의 조건부 수용 의사 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조건부 수용 취수원 이전 보다 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구미시민들의 여론도 만만 찮다.

취수원 해당 지역인 해평면은 물론 도개면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자 최근에는 고아읍 주민들 반대는 더욱더 거세다.

구미를 관통하는 낙동강은 취수원이 있는 해평면은 물론 상주 낙동밑 옥성면 구봉,옥관,농소,초곡리와 선산읍 신기,일선,독농,원리와 고아읍 예강리, 구미시 지산동, 진평동 동락공원 을 거쳐 칠곡군 석적면과 덕산 무림리를 거쳐 대구로 흘러 들어가 을숙도를 거쳐 남해로 들어간다.

이처럼 낙동강은 발원지인 태백 황지에서 부산 을숙도 까지 꾸불꾸불 흘러가는 물길1300리다.

◇ 낙동강 발원지 태백 황지(黃池)

낙동강 1300리 물길 발원지에는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시내 중심지에  황지연못 이 있다.
황지연못에는 낙동강 발원지 외에도 인간이 살아가면서 너무 과한 욕심과 못된 심성을 가지면 패가망신한다는 이야기의 표본으로 전해지는 황부자의 전설도 전해져 다양한 의미를 지닌 곳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는 말 그대로 조그마한 연못으로 이곳 연못에서 나온 물은 태백 시내 하천을 관통해 봉화를 거쳐 안동댐에 이른다.

안동댐에 이르기 전 낙동강 물은 강폭도 좁고 수량도 적어 고등어,멸치 수준이라면 안동댐에 담수 된 물이 낙동강에 들어가는 강폭은 상어나 고래 수준으로 넓고커 담수량도 많다.

이러한 강물이 상주 낙단보를 거쳐 구미에 이르면 위쪽 지역민들이 무관심하던 강물도 대구 취수원 이전 사업으로 금수(金水)로 변해 취수원 이전을 놓고 물싸움 갈등이 시작된다.

하루 30만 톤 취수량에 100억 원을 준다 해도 취수원 이전 반대 시민들은 껌값에 불과하다며, 돈을 떠나 구미지역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물이라며 절대로 취수원 이전 은 안된다고 반대한다.

◇ 황지 연못의 전설

어느 날 황(黃) 씨 성을 가진 부자가 마구간을 치우고 있었는데 태백산 스님이 와서 시주를 하라고 하자 황 부자는 곡식 대신 쇠똥을 던져 줬다.

이것을 본 며느리가 민망하게 여겨 시아버지 몰래 쌀 한 되를 시주하고 대신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자 스님이 며느리에게 “이 집은 곧 망할 것이니 처자는 나를 따라 오거라.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고 했다.

며느리가 스님을 따라서 가다가 구사리(九士里) 산꼭대기에 이르자 벼락 치는 소리가 나고 천지가 흔들렸다. 놀란 며느리가 뒤를 돌아보니 황 부자가 살던 집이 못으로 변해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뒤를 돌아본 며느리가 아기를 업은 채 그 자리에서 돌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이 황지는 남한에서 제일 큰 강인 낙동강의 발원지 매봉산(梅峰山) 천의봉(天衣峯) 너덜샘에서 흘러내린 물이 만든 연못이다.

황지는 상지(上池)ㆍ중지(中池)ㆍ하지(下池) 등 3개로 이뤄져 둘레는 각각 100m, 50m, 30m로 한국의 명수(名水) 100선에 드는 곳이다.

특히, 상지 남쪽에는 깊이를 잴 수 없는 깊은 수굴(水窟)이 있어 가뭄에도 하루 약 5000톤의 아주 맑은 물이 솟아나고 있어 1989년 광동댐이 건설되기 전까지 이 지역의 상수도원으로 쓰였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낙동강의 근원지로 관아에서 제전을 두어 가뭄 때는 기우제를 올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낙동강은 재미있는 전설도 전해 오지만 인색하기 그지없는 황부자 가 연못으로 변해 버린 황지가 강원도 태백 상류에서 구미 취수원에 이를때  구미,대구 주민들이 물달라, 못준다고 다툴때  강물속 황부자가 어떤 생각을 할런지 궁금하다.

해평 취수장
해평 취수장

 

◇ 아래는 당시 경북대 민경석 교수의 기고문

대구시는 반복되는 유해 물질에 의한 수질오염사고에 대비하고 수돗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약 8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안동댐에서 대구 매곡정수장까지 171km의 지하 관도랑을 매설하여 하루 60만 톤의 안동댐 물을 직접 대구에 공급하는 사업 계획이다.

이로써 대구시는 안전한 상수원을 확보할 수는 있겠으나, 안동댐 방류량의 감소로 낙동강에서 상수원수를 취수하는 지자체는 취수량 부족이 예상되며, 수량 및 하천 자정능력 감소로 수질이 악화할 뿐만 아니라, 이에 따라 생태복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구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낙동강 취수원 이전 타당성 검토용역을 의뢰하였다. 연구 결과 막대한 이전 비용이 소요되고, 구미, 칠곡 등에서의 취수량 부족이 예상되어 취수원 이전은 불가하다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한 구미 상류 이전대상지역에 대한 수질분석 결과,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는 물론 상류 지역에서도 퍼클로레이트와 같은 유해 물질 등의 위험이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요되는 경비에 비해 취수원 이전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심각한 겨울 가뭄으로 낙동강의 수량이 크게 감소하여 발생한 1.4-다이옥신 문제와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가뭄 등을 계기로 백지화되었던 취수원 이전에 대한 검토가 다시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대구시가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할 때 예상되는 가장 문제는 수량 부족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취수원 이전으로 안동댐의 하루 방류량이 158만 톤에서 100만 톤 정도로 줄어 안동댐과 대구 사이에 위치한 지자체의 상수원수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도 낙동강은 갈수기 때 하천유지 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수질 악화 등의 문제가 있는데, 취수원 이전으로 이러한 문제는 가중될 것이다.

앞으로 하천관리는 인간중심이 아닌 생태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하천 생태복원과 수질개선을 위한 필수조건은 바로 수량 확보이다. 취수원 이전이 설득력이 있기 위해서는 먼저 낙동강에 충분한 양의 물이 흐를 수 있도록 수량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수량 확보 방안은 농업용 저수지의 제방을 높이거나 개량하여 저수량을 확대하는 것과 중소규모의 댐을 신설하는 것이며, 또한 다목적 천변저류지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러한 수량 확보 방안은 하천 수질개선과 생태복원뿐만 아니라, 홍수 및 가뭄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유해 물질에 대한 완충능력 확보를 통해 상수원의 안전성 및 하천 생태의 건강성을 향상할 수 있다.

대구에서 유해 물질에 의한 수질오염사고로부터 수돗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낙동강에서 취수하는 상수원수를 점차 댐 용수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대체 상수원으로 중소규모의 상수 전용 댐을 건설해야 한다. 하지만 대구지역에는 댐 건설의 적정부지를 찾기는 매우 힘들다. 그래도 인근 경북지역에서 광역상수전용댐의 건설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또한 현재 저수용량 부족으로 상수원수로서 비중이 적은 가창 댐과 공산 댐의 제방을 높여 저수용량을 확대할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운문댐의 경우는 가장 깨끗한 상수원으로 대구시는 30만 톤/일의 수리권을 확보하고 있지만, 높은 원수 값으로 사용을 제한받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와의 원수 값 조정을 통해 사용량을 확대해야 한다.

경북지역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가용한 상수원이 한정되어 있고, 취수원에서의 수량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므로 광역상수원을 확보해야 한다.

중소규모의 상수 전용 댐을 건설하여 광역상수원으로 사용하거나 기존 댐의 잉여수량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한다.

깨끗한 물에 대한 욕구는 인간으로서 당연한 권리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이익을 위해 다른 지역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되도록 낙동강 유역의 모든 지역민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구와 경북지역은 광역 및 대체 상수원을 개발하여 먹는 물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누구나 찬성할 방법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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