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분양 활성화로 직접 단가 낮춰 조성
시장과 직원 동분서주 발품팔아
타 국가산단 낮은 분양 가 차별화 정책 교통전기인프라제공 기업들 입맛자극
구미시등 반면교사삼아야

김천산단
김천산단

 

김천시가 14년간 3단계 사업 분양 성공에는 공무원이 직접 조성해 단가를 낮춰 날개를 달았다.

이러한 분양 호조에는 타 산단의 절반 수준 분양가인 44만 원대도 고공 분양에 크게 이바지한것은 물론 시장과 토목직 공무원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실이다.

우선 담당 공무원들은 직접 분양 단가 조성과 교통·전기 인프라도 적극적으로 제공해 기업의 구미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 구미 등 국가 산단이 수도권 규제 완화로 공장 용지가 안 팔려 애를 먹는 가운데 유독 김천 산단은 분양에 날개를 달고 있다.

특히, 구미, 포항 등 경북 도내 국가 산단은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국가산업단지 분향이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과 달리 김천시가 자체 조성한 338만㎡ 규모의 일반산업단지는 분양걱정없이 성공적으로 분양해 타 지자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김천1일반산업단지(3단계)는 아직 준공 전이지만 분양률이 무려 80%에 달한다. 준공 전 높은 분양률은 무엇보다 쿠팡 유치가 큰 도움이 됐다. 쿠팡은 전체 분양면적의 약 11%를 분양계약했다. 이런 쿠팡의 분양계약이 알려지자 다른 기업들의 김천산단 입주 문의도 쇄도했다.

- 이유는 무엇일까 심층취재 해봤다.

김충섭 시장
김충섭 시장

 

◇ 김천 일반산단 이유 있는 분양

김천시의 일반산단 분양 성공 신화는 2007년부터 시작됐다. 3.3㎡당 40만 원에 조성한 용지를 30만 원에 공급해 KCC 등 17개 기업에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조성원가 대비 평당 7만원정도 손해 보는 분양이다.

하지만 김천시는 계산상 손해를 보는 장사인데도 2010년 김천 1일 반 산단 2단계를, 2015년에는 3단계를 추진하는 등 사업마다 분양에 성공한 후 그 여세를 몰아 3단계 115만㎡의 올 연말 준공을 6개월 전 이미 분양을 완료했다.

338만㎡ 규모의 김천 1일 반 산단에 유치한 기업은 총 106개에 달한다. 김천시의 산업단지는 기존 김천 1, 2차 산단, 대광 지레 아포논공단지 총 660만㎡ 규모로 늘어났다.

◇ 훨훨 나는 김천 산단,설설 기는 구미 산단

비슷한 시기인 2009년 조성을 시작한 구미국가5산단(구미 하이테크밸리)은 지난해 기준 28%, 포항 블루밸리국가산단의 1단계 산업용지 분양률은 17%에 그쳤다.

이처럼 분양률 저조로 기업유치 등 일자리 창출에 어려움을 겪자 구미시와 수공은 수익용지를 늘려 분양가 인하에 나섰다.

이런 조치는 5단지가 3.3㎡당 86만6천 원인 분양가로 인근 김천 일반산업단지 3단계 사업 분양가 44만 원의 2배에 달해 기업들이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구미시 등이 분양가 인하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한국수자원공사는 토지 보상비와 공사비 등 조성원가를 반영해 분양가를 책정한 만큼 인하하기 여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구미시는 `수익용지가 10% 이상일 때 수익금 25% 이상을 재투자할 수 있다`는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에 착안해 현재 7%인 수익용지를 13%로 늘려 재투자 수익금을 분양가 인하로 유도하겠다고 나섰다.

구미시는 산업 5단지 내 산업용지, 공공용지, 수익용지(지원시설) 등을 공동주택, 단독주택용지, 물류, 주거, 연구소 등 수익용지로 확대해 분양가를 낮춰 분양률을 높여보겠다는 방침이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약효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 김천시 2조 8400억 원 투자유치 뒤에는 공무원들 큰 힘

김천시는 2007년 말 이후 무려 2조8401억 원의 투자 유치를 끌어냈다. 고용 인원만 1만1676명에 이른다.

김천시가 이처럼 괄목할 만한 기업 유치를 이뤄낸 것은 경북의 다른 도시들이 명분만 좋은 국가산단 조성에 목을 매는 동안 효율적인 독자 노선을 구축한 덕분이다.

시는 산단을 토목직 공무원들이 직접 조성해 분양단가를 낮췄다.

김천혁신단지
김천혁신단지

 


김천 일반 산단 3단계의 경우 조성원가는 3.3㎡당 62만 원이지만 시가 자체적으로 451억 원을 추가 투입해 분양단가를 44만 원대로 낮췄다. 인근 국가산단의 절반 수준이다.

게다가 KTX 김천역과 김천~거제 간 고속철도 추진 등을 통해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전기 공급을 안정화하는 등 적기에 인프라를 제공한 것도 한몫했다.

김천 산단 3단계 조성사업지
김천 산단 3단계 조성사업지

이련결과 지난 2월 1000억 원을 투자한 쿠팡과 국내 1호 리쇼어링 기업인 구미 아주 스틸의 신규 투자를 김천으로 유치할 수 있었다.

특히 2018년 김천 일반 산단이 국가혁신 융복합단지로 지정되면서 기업의 설비 투자 시 최대 29%까지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이 가능해져 김천시 정책에 날개를 달아줬다.

투자 유치 전문가들은 “다른 도시들이 지지부진한 국가산단 분양에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김천시는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산단 개발 정책으로 경제를 살리고 무엇보다 일자리와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수도권 규제완 등 지역 이탈 기업들로 구미 등 국가산단보다 김천시는 독자적인 투자전략으로 코로나 19 사태 등 어려운 시기에도 혁신기업을 유치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천시 관계자도 “김천시는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낮게 책정한 뒤 찾아오는 기업에 만족하지 않고 기업 유치를 위해 관내 시장님과 직원들이 대기업, 김천상공회의소, 재경향우회 등과 공조해 발로 뛴 결과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완판 분양으로 최근 전북도청을 비롯해 안동시청, 한국수자원공사, 상주시청, 경남 의령군청, 목포시청 등 관계자들이 김천시를 차례로 방문해 투자유치 사례를 한 수 지도받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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