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니,멧돼지등 논밭에서 먹고 자고 놀며 놀이터 이용 농작물 다망쳐
지능 높은 멧돼지,까치등 피해방지빛반사테이프, 소리나는 와이어워낭, 허수아비 곳곳설치에도 야생동물들 조롱하며 드나들어

 

일년동안 피땀흘려 가꾼 탐스런 농작물 수확기에도 농민들의 걱정은 태산같다.
이는 농작물 주인은 사람아닌 멧돼지와 고라니 까치등 유해 야생동물 들이기 때문이다.
“여기가 완전 야생동물 놀이터죠, 먹고, 싸고, 뒹굴어 금방 논밭을 완전 초토화시켜놓아요” 야생동물 피해지역 농민들의 하소연이다.

게다가 먹이를 찾아 논에 들어온 멧돼지는 벼 이삭을 훑어먹고 진흙탕 목욕을 한다. 큰 몸뚱이를 바닥에 비비고 뒹구는 것이다.

이러한 야생동물들의 무차별 피해로 산이많은 김천,봉화,의성,문경 등 산간지역 농가들은 고구마나 땅콩, 푸성귀 농사 수확은 농민이 아닌 멧돼지와 고라니에게 물어보고 농사짓으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와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이만저만 심각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야생동물들 농장 침입으로 일년동안 피땀흘려 농사짓은 농민들은 자식처럼 아끼는 농장에 나가보면 허탈감을 넘어 삶의 의욕까지 잃어버린다고 한탄한다.

피해 대책으로 각 시·군 지자체를 중심으로 엽사들을 동원해 멧돼지와 고라니 등 유해 야생동물에 대한 포획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언발에 오줌누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답답한 농가와 관련 업계는 야생동물 피해 방안 마련에 온갖 방법과 묘안이 동원되고 있다.

◇ 김천시와 함께 농민들도 유해조수 퇴치에 나서
김천시 아포읍에서 콩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씨는 유해조수 피해를 입을 때마다 하늘만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파종기엔 새가, 수확기엔 고라니 등이 밭을 엉망을 만드는 통에 정상적인 수확이 어려웠지만 콩 농사에 값비싼 퇴치기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자체개발한 유해조수 예방 퇴치기를 사용했다.

김씨는파종기에 새가 몇마리 날아와 콩맛을 본 새들은 그다음에는 30~50마리까지 불어나 보름이면 콩은간곳없고 대신 잡초만 무성하다고 한탄했다.

조수피해에 견디지못한 김씨는 공학도 출신의 경험을 살려 야생동물 퇴치기 개발에 착수했다. 김씨가 개발한 기구는 경광등과 벨을 결합한 유해동물 예방 및 퇴치기다.

김씨는 “실증시험도 굉장히 많이 했다. 하루에 20~30번 울리니까 새가 발길을 끊더라. 과수농가들이 많이 구입하고 있다”며 “버전을 계속 업그레이드해 올해는 방수기능과 민가나 축사 근처 농가를 위해 소리 조절 기능도 넣었다”고 말했다.

김씨가 개발한 퇴치기구는 주기적으로 강력한 불빛이 발생하는 ‘시그널 스트로브’와 시끄러운 벨소리로 새나 짐승의 접근을 막는 ‘초강력 퇴치벨’ 두가지로 유해조수 퇴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찾는 농가들이 많아지면서 지금은 사업자등록을 내고 직접 판매까지 나섰다.

농가 혼자서 논밭 주변에 철제 울타리를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홀로철망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소재 ㈜석강에서 개발한 홀로철망은 울타리 기둥을 콘크리트 콘으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제품으로, 철제기둥을 땅에 박고 여기에 두루마리형 철망을 특수꺾쇠로 연결하는 방식이어서 비용과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 지역엽사들 야생동물퇴치 일등공신

수확철을 맞은 산간지역의 농민이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은 무차별 농작물을 망쳐놓는다.
떼로 몰려다니는 멧돼지는 농민들도 겁이나 함부로 쫓아 낼 수 없다. 잘못 건드리면 큰 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행정당국이 엽사로 구성된 야생동물피해방지단을 동원해 피해가 심한 지역의 유해동물을 퇴치하는 게 농민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김천지역은 산세가 험한 금호산과 연결 돼 있는 곳들이 많아 막상 방지단이 가 봐도 멧돼지 등을 잡기 어려운 경우가 부지기수다.

김천시가 보조금을 줘 전기울타리 등을 설치하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어 연간 혜택 받는 농가는 한정돼 보조금 지급이 없을시 산과 인접해 있는 농가는 자력으로라도 울타리를 쳐야 한다.

◇ 김천시 유해야생동물 피해예방 총력

이처럼 야생동물 피해가 많자 김천시가 야생동물 퇴치에 발벗고 나섰다.
그 결과 멧돼지, 고라니 농작물 피해신고 80% 감소 했다고 밝혔다.

김천시 상시포획단은 총기소지면허와 수렵면허가 있는 모범엽사 총42명으로(기동포획단 6명, 상시포획단 36명) 4개 권역으로 나눠 활동 하고 있다.

포획 포상금으로 멧돼지1마리당 5만원, 고라니 1마리당 3만원을 지급해지난해 보다 150%이상 포획 올해 9월말까지 멧돼지 1,309마리, 고라니 1,672마리를 잡아 농작물 피해예방에 크게 기여했다.
포상금지급과 함께 야생동물 피해 예방시설 설치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철망울타리 등 설치계획 면적 995㎥(300평) 이상, 설치거리 130m이상으로 5년 이상 연작 가능한 소유자, 자부담(40%) 능력과 농림부 FTA기금 등의 피해예방시설 지원을 받은 사실이 없는 관내 농·임업인이다. 올해는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더욱 심각해 자체 사업비 1억 8천만원을 추가로 편성, 전체 사업비 4억 4백만원의 예산으로 농가당 최대 300만원까지 총 231농가에 지원했다.

◇ GPS를 활용한 신기술 야생동물 생포트랩 설치

기존에 사용중인 멧돼지 포획틀은 무게가 150 ∼ 2 지뢰처럼 땅속에 매립해서 00㎏ 정도로 설치에 어려움이 있어 무게가 가볍고 이동설치가 용의한 야생동물이 밝는 순간 발목을 채우는 동물 생포 GPS 활용 트랩도 개발해 보급했다.

동물 침입시 민가, 축사 주변 등 총기사용이 어려운 지역에 포획용 GPS 생포트랩을 설치 운영함으로서 야생동물 피해에 따른 민원을 해소하고 있다.

◇ 야생동물로 인한 인명피해 보상제도 실시
최근 벌, 뱀, 멧돼지 등 야생동물에 의한 인명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일상생활 중 야생동물에 의한 인명피해 발생 시 병원 치료비와 사망위로금 보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보상내용은 1인당 100만원 한도 내에서 지급되며, 치료 중 사망할 경우 치료비 및 사망위로금을 포함 최고 600만원까지 지급된다.
다만 참진드기가 매개하는 중증열성 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질환, 로드킬 사고 등 야생동물로 인한 직접적인 신체상의 피해가 아닌 경우, 등은 보상에서 제외 된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일년 동안 피땀 흘리며 애써 가꾼 농작물이 야생동물 피해로 인한 상실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라며,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각종사업을 확대해 해서 안심하고 농업에 종사하시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 선진국 일본 야생동물 공생 농업추진 큰성과 거둬

일본은 야생동물 피해 대책으로 공생 방법을 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규슈지역 오이타(大分)현은 10년전부터 야생동물 피해가 심각한 50개 마을을 ‘조수해대책 중점마을’로 지정해 6단계에 걸친 맞춤형 대책을 추진한 결과 최근 3년간 27개 마을에서 야생동물 피해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타현은 현청 내에 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동시에 농협(JA)과 엽사회·기초단체·산림조합 등 모든 관련기관과 제휴해 중점마을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펼치고, 해당 마을에는 조수해대책 전문가를 상주시키면서 피해방지용 울타리 등에 대한 유지보수 등을 담당케 했다.

도쿄도 히노하라 촌의 농가들은 야생동물과의 전쟁에 지친 끝에 공생을 선택했다. 농가들은 노루 등 야생동물만 좋은 일 시키는 채소 재배를 접고 시베리아가 원산인 ‘루바브’재배에 나섰다.

루바브 잎은 옥살산이 많아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반면 줄기는 잼이나 주스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노루나 동물들이 잎을 뜯어 먹어도 줄기를 활용할 수 있다.

도치기현에서 유기농업을 하는 한 농가는 사슴과 원숭이 피해 방지로 울타리 상단부에는 전기책을 설치하고 하단에는 방호책을 연결하는 2중 울타리를 만들어 야생동물 퇴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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