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로 수도권 머문 사실 파..차에서 자고 화장실서 세면 주장
서초 과천 의왕 등 수도권 해당 지자체에 동선 파악 등 협조 요청

 

경북 상주에서 추석 연휴 사흘 연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상주 61번)이 진술을 번복하는 등 일관성이 없는데다 감염 경로조차 파악되지 않아 추가 감염 우려가 높다.

5일 상주시에 따르면 지난 2일 60대 남성 A씨가 폐렴 증세로 상주 성모병원에서 입원 치료 후 퇴원한 검사에서 확진됐으며, 다음날 이 남성과 접촉한 60대 여성이 확진으로 판명됐다.

A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누구와 접촉을 했거나 이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A씨의 GPS(실시간 위치추적) 조사를 통해 지난달 16~30일 서울 서초구와 경기 과천시·의왕시 일대에 머문 것으로 파악했다.

방역당국의 추궁에 A씨는 "승용차에서 잠을 자고 기차역 화장실에서 세면했다"며 진술을 바꿨다.

또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상주로 돌아온 후 한 식당에서 지인 5명과 저녁 식사를 했고, 이 자리에 있던 60대 여성 B씨가 지난 2일 장염 증상으로 상주성모병원에서 입원 치료 후 받은 검사에서 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이 여성은 A씨와 함께 다단계 판매업에 종사하며 서울 서초구와 경기 과천시·의왕시에도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식사 자리에는 식당 관계자 등 7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이중  확진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음성으로 나타났다.

상주시와 방역당국은 A씨가 외래진료를 받은 병원 관계자와 방문자 등 동선이 겹치는 사람을 280여명으로 파악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통보하고 있다.

하지만 A씨와 접촉했다가 감염된 B씨의 확진으로 지난 2일 오후부터 3일 오전까지 해당 병원에서 접촉한 의료진과 방문자도 있어 접촉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상주시 관계자는 "A씨가 안동의료원으로 이송된 이후 두차례의 전화 조사에서 자신의 이동 경로를 밝혀 방역법 위반으로 고발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확진자 A씨와 B씨가 지난달 16~30일 서울 서초구와 경기 의왕시, 과천시 일대의 식당과 숙박업소에서 숙식했을 가능성이 높아 해당 지자체에 동선 파악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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