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도변한 10년간 병원이 집돼 버린 정신병동 환자들 마지막 생도 씁쓸했다.

청도 대남병원

코로나에  쓰러진 청도 대남 정신병원 사망자들 그들의 마지막 삶은 가족도 등돌린 외롭고 허무한 삶이었다.

정신병동에 입원된 이들은 폐쇄병동을 전전한 지 10년이 넘는다. 가족이 있어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애초 이들은 이곳에 입원치 않고 서울등 딴곳에 있다가 결국 변두리로 밀려나 경북 청도까지 내려왔다.

홀로 정신질환과 싸워온 이들은 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또다른 질병과 싸우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만 99명으로 25일 코로나19로 숨진 환자가 11명으로 늘어 하루동안 3명의 환자가 세상을 떠났다.

이들 중 한명은 대남병원 환자였다. 사망자가 한명 더 늘면서 청도대남병원 정신과 폐쇄병동 환자 7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전체 사망자의 64%가 한 곳에 몰린 것이다.

숨진 환자들은 마지막 순간에도 쓸쓸함을 견뎌 내야 했다. 국내 첫 코로나 사망자인 A씨(63)는 장례식 없이 화장됐다. 지난 19일 숨진 그는 가족 없이 장기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두번째 사망자인 B씨(55ㆍ여)는 지난 21일 폐렴 증세로 부산대병원에 후송된 뒤 숨졌다.

B씨는 10여년 간 바깥 나들이를 못하다 코로나 19 로 처음 병동 문을 나섰지만 결국 돌아오지 못한채 생을 마감했다.

그는 대남병원을 나서기 전 의료진과 직원들께 일일이 인사를 한뒤 바깥 나들이를 하니 기분이 너무 좋다. 빨리 갔다 오겠다고 했지만 결국 마지막 외출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오랜 시간 폐쇄병동에 머물던 사망자 중에선 조현병 환자가 가장 많다. 건강 관리를 제대로 못했고,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질환을 가진 경우가 흔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사망자 대부분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오랜 폐쇄병동 생활을 한 탓에 영양 상태도 좋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특히,대남병원 처럼 폐쇄병동은 만성 요양병원 수준으로 코로나19처럼 감염이 급속하게 전파하는 환경으로 한 명이 감염시모두 다 걸려 건강하면 치사율이 높지 않은데 이들 환자는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당했다고 말한다.

이런 상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치명타가 됐다. 이미 7명이 세상을 떠났고, 중증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처럼 이곳은 사망 환자 상당수가 연고가 없거나 가족의 보살핌을 거의 받지 못해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만약 이들이 가족등 연고가 있거나 취약 계층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허무하게 생은 마감하지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정신병원은 경북청도는 물론 김천과 칠곡에도 소재해 제2 코로나 감염예방으로 철저한 전수조사후 방역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정신병원입원환자중 조헌병 환자도 있어 실제 지난해 4월에는 칠곡왜관 A 정신병원 조현병 환자 김모씨(30대)가 평소 병원생활에 불만을 품고 김모씨(50대)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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