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왕산 허위선생기념공원 사업비 101억원 마련 대규모 공원조성
- 단일사업비 너무커 시의회 통과등 난관많아

왕산허위선생 기념사업조감도

구미시가 독립운동가 후손과의 갈등을 해소하고자 대규모 기념공원 조성사업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구미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101억원을 들여 임은동 왕산허위선생기념관 주변의 임야 등 7천500㎡를 매입하는 등 왕산기념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예산으로 실시설계 용역비 1억원을 반영하고, 내년 6월까지 실시설계 인가를 받아 토지 보상절차를 거친 뒤 2024년부터 2년간 공사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구미시는 산동면 물빛공원에 설치하려던 허위 선생 가문 독립운동가 14명의 동상을 기념공원으로 옮기고 물빛공원 내 왕산광장과 왕산루(누각)의 명칭을 산동광장과 산동루로 변경하는 것을 두고 허위 선생 후손과 갈등을 빚어왔다.

구미시는 14명의 동상을 기념공원으로 옮기고 광장·누각 명칭을 변경하는 대신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안을 마련해 허위 선생 후손에게 전달했다.

후손 측은 기본적으로 사업안에 찬성하지만,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지 우려했다.

구미시가 매입하려는 임야 등은 내년 7월부터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돼 사업 추진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또 총사업비 101억원의 조달이 구미시 재정 형편상 쉽지 않은 점도 우려 사항이다.

장재일 구미시 공원녹지과장은 "내년 6월까지 실시설계 인가를 받으면 도시공원 일몰제를 적용받지 않고 5년 내 용지를 매입할 수 있다"며 "공원 조성안을 허위 선생 후손이 받아들이면 사업계획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비가 너무 많이 들어 시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구미시의회는 허위 선생 기념공원 조성 계획안에 대해 "처음 듣는 사업계획인데 시 재정을 고려하면 101억원의 사업비가 너무 크다"며 "구미시가 국가보훈처와 사업비 분담을 잘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허위 선생은 1908년 의병투쟁으로 일제에 의해 사형을 당한 '서대문형무소 1호 사형수'이자 독립운동 선구자이다. 허위 선생의 형제와 자녀 등 14명이 독립운동가인 국내 최대의 독립운동가 집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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