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회 회의 중에 여야 시의원들이 욕설을 주고받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노출됐다.

13일 구미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시의원 7명이 참석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신문식(57) 더불어민주당 시의원과 장세구(54) 자유한국당 시의원은 서로 욕설을 했고, 이 모습은 시의회 인터넷 생방송 및 지역 케이블방송으로 생중계됐다.

당시 신 의원은 정수대전 행사 보조금 2억3천만원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며 조목조목 이유를 설명했다.

정수대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자와 육영수 여사의 '수'자를 딴 명칭이고, 해마다 구미시 예산으로 대한민국 정수대전을 열어 사진, 서예·문인화, 미술 등 3개 분야의 수상작을 시상하는 행사다.

장 의원은 지난 5일 이미 다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삭감 이유를 설명했는데 또다시 거론되자 의사 발언권 없이 "이런 식으로 회의를 하면…"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신 의원의 발언이 계속되자 장 의원은 "30분 이상을 하나하나 다 짚겠단 말인가"라며 제동을 걸었고 두 의원 간 언쟁이 붙었다.

신 의원이 "뭐라고? 야!"라고 하자 장 의원은 "야? 이 자식이"라고 응답했고, 이어 두 의원은 감정이 격해지면서 심한 욕설을 주고받았다.

구미시의회 홈페이지에는 녹화방송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구미시의회는 두 의원이 욕설을 주고받는 부분을 속기록에 '장내 소란'이라고 적었다.

정회 중에 의원들 간 갈등이 있긴 하지만 회의 중에 심한 욕설까지 하며 다툼이 벌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두 시의원은 모두 초선 의원이다. 뒤늦게 두 시의원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행정사무조사 특위는 정수대전 보조금 2억3천만원 중 3천만원을 삭감하고 통과시켰다.

 

경북 탑뉴스는 연합 뉴스와 기사 제휴 매체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 탑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