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여톤 불법 폐기물 보관.. 지하수 오염 농민들 불만

사진 뉴스1 제공

 "45년간 아무 이상 없었는데 갑자기 지하수를 마신 뒤 피부병이 생기고 온 몸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경북 김천시 장천동 배나무골 입구에 사는 주민 박정옥씨(83·여)는 "5년 전 배나무골 자두밭 윗쪽에 고물상이 들어선 이후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웃들이 식수로 떠갈 만큼 물이 좋았는데 지난해부터 물을 마시고 난 후로 온몸이 가려워 두번이나 일주일 넘게 입원했다"고 말했다.

박씨의 아들 김영달씨(52)는 "지붕도 없는 고물상이 노지에 산업폐기물 등을 가득 쌓아놔 침출수로 지하수가 오염된 것이다. 몇년간 물을 마신 어머니의 건강이 많이 상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어머니가 병원을 다녀온 뒤 수도를 넣고 정수기를 새로 설치했다. 지하수를 틀면 아직도 뿌연 물이 나와 자두밭에 물 주는 것도 꺼림칙해 농사조차 못 지을판"이라고 말했다.

김천시는 2013년 3월 양천동 2000여㎡에 분뇨와 쓰레기처리시설을 허가했고, 처리업자는 5년간 이곳에 쓰레기를 쌓았다.

민원이 제기되자 지난 2월 중순 현장 실사를 벌인 김천시는 이 업자가 450여톤의 불법 폐기물을 보관한 것을 확인하고 이달 말까지 폐기물을 적법 처리하라는 개선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 업체는 12일 현재까지 140여톤의 폐기물만 처리하고 나머지를 그대로 쌓아놓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업체가 산업폐기물을 다량 보관하고 있어 개선명령을 내렸다. 처리기간이 끝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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