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적어 18곳서 겨우 3289명 채용…삼성`LG 계열들은 외면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산업용지 무상임대, 갖가지 세금 감면 등 파격 대우를 받고 입주했지만 고용창출 효과나 매출 실적 등이 미미해 오히려 국내 기업들과의 역차별 논란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기업 전용단지가 있는 구미 4국가산업단지의 경우 삼성, LG처럼 지역 발전 기여도가 높은 대기업을 유치하지 못해 산업단지 조성 자체가 실패작이란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구미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외투기업은 입주 시 ▷산업용지 임대료 50년간 100% 감면 ▷국세(법인`소득세) 5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 ▷지방세(취득`등록`재산세) 15년간 100% 감면 ▷고용`교육훈련 보조금 지원 등 국내 기업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파격적인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고용창출 효과, 매출 실적 등이 미미한 회사들이 많아 국내 기업들은 역차별 논란을 제기하며 불만의 소리를 꾸준히 높이고 있다.

구미 4단지 내 외국인기업 전용단지에 입주한 외투기업은 18곳에 이른다. 그러나 고용 인원은 3천289명에 불과해 기업당 평균 182명에 그친다.

특히 A업체는 수만㎡의 공장부지를 차지하고도 고용인원은 100명이 채 안 되며, 지난해 매출 실적은 10억원 수준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구미시와 관계 기관들이 2007년 A업체를 유치할 당시만 해도 지역 경제를 이끌 것이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었다.

이에 대해 한국산업단지공단 측은 "이 기업의 생산 아이템이 미래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여서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해명했다.

구미 4단지의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면적은 158만4천여㎡ 규모로, 구미 4단지 전체 면적(678만5천여㎡)의 23.3%를 차지한다. 외투기업은 4단지 전체 입주기업(454곳) 중 숫자로는 4%도 채 안 된다. 그런데도 면적은 4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미 4단지에는 삼성`LG 등과 같은 고용 창출 및 지역 기여도가 큰 대기업도 없다. 구미 1`3단지에 입주한 삼성`LG 등 계열사들의 후속 투자를 이끌어내야 했지만 삼성`LG 계열사들은 구미를 선택하지 않고 수도권 및 해외에 투자를 했다.

구미산단 대기업 한 관계자는 "수출, 지자체 세수입, 고용, 사회공헌 기여 등으로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외투기업에 비하면 훨씬 푸대접받고 있다"며 "외투기업은 제 역할을 못하고 기여도 높은 대기업은 유치도 못 했으니 산단 자체가 결국 실패한 것 아니냐"고 했다.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만큼 국내 투자가 위축되지 않도록 향토기업을 되돌아봐야 한다. 조세 등 각종 지원 면에서 외투기업에 비해 역차별을 받는 향토기업들에 대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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