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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충취재] 박정희 버린 구미 시민들 민주당서 희망 찾나▲민주당 시장 당선 이변은 박정희 패싱 정서 ▲보수시장 3선 연 수출 367억 달러에서 246억 달러로 추락 구미공단 침몰 위기▲인구 42만 도시에 백화점, KTX, 여성회관도없는 정주여건 엉망
  • 남보수
  • 승인 2018.08.1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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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박정희 고향 보수의 성지 구미에서 이변이 일어난것은 박정희 패싱 정서가 현실화 됐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이는 구미시의 연 수출 액이  367억 달러에서 246억 달러로 추락하고 인구 42만 도시에 백화점, KTX, 여성회관도 없는 것은 물론  전임시장 3선 재임기간동안  박정희 우상화에 몰두해 젊은층의 반감이 민주당 표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공단 곳곳에는 빈공장 임대 현수막이 나부끼고 시내 곳곳 빈점포는 임대료를 낮춰줘도  임차인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 현실에서 보수정권 시장은 구미공단 활성화와 민생 대책은 뒷전인체  옥직 박정희 우상화 작업 만 앞장서 왔다고 시민들은 비판한다.

이처럼 구미 국가 공단은 과거 수출 1위 도시구미, 대한민국 경제를 주도하던 구미공단의  화려한 과거 영광은 간곳없고 쇠락의 길을 걷고있자 보수유권자들 조차 한국당에 등을 돌려 민주당 정권을 지지했다.

이처럼 구미 경제가 추락하자 지방자치제 실시 23년 만에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보수정당이 아닌 민주당 소속 시장이 탄생했다.  TK에서 자유 한국당 이 패배한 것도 놀랍지만, 보수성지 구미라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다.

■ 철옹성 같았던 보수성지 보수당후보 침몰은 반 박정희 정서

구미는 누가 뭐래해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보수의 성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장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부터 ‘박정희 흔적 지우기’ 공약을 내걸어  당선이 물건너 갈줄알았지만 예상을 뒤엎고 당선됐다.

시민들은 인근 지자체는 땅을 공짜로 주겠다며 공장을 유치하려 애쓰는데 구미는 땅값을 너무 비싸게 불러 기업들이 오지 않고 일자리 창출이 안돼 서민들은 장사가 안돼  죽을맛이만  허구헌날 박정희타령에 구미시민들은 식상해 했다는 주장이다.

특히,이번 민주당 구미시장 당선은 ‘보수정당 한국당에 대한 응징이며, 진보정당 민주당에 구미 경제를 살리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구미 시민들은 말한다.

■ 빛 바랜 산업도시의 영광

구미는 1969년 조성된 공업도시다. 꼭 박정희 대통령 고향이어서 특혜를 받은 건 아니다.

내륙지방에서 유일하게 가뭄과 홍수가 없고, 물도 풍부해 전자산업단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구미는 10년여마다 새로운 공단을 조성하며 발전을 거듭했다.

1970∼80년대는 섬유, 1990년대는 전자제품, 2000년대는 IT 관련 산업이 구미는 물론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했다.

삼성, LG를 비롯해 많은 대기업이 구미와 함께 성장했다.하지만 지금은 ‘내륙 수출 1위 도시’ 타이틀을 충남 아산에 내준 지 오래다. 2003년 11%에 달했던 수출 비중도 2017년엔 5%에 불과하다.

수출 실적은 2013년 367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어 2016년 247억 달러까지 떨어졌다.그러나 구미 경제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는 좀처럼 걷힐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실시한 ‘2018년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를 보면 전망치가 79를 기록, 전분기(112)보다 무려 33포인트나 떨어졌다.

80 아래로 떨어진 건 2014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기업들은 직원을 새로 뽑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구미가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그동안 시가 행정을 잘못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 구미공단 고용·산업위기 지정 시기 왜  놓쳤나.. 문책해야

구미 여론이 ‘반(反)한국당 정서’로 돌아선 것 요인은 경제 침체로 보인다. 이처럼 구미공단이 경기침체로 고용창출 이 부진해  산업위기 고용지역으로 지정해야 하지만 구미시는 이를 놓쳤다.

고용 재난지역 지정은 구미공단 협력업체 및 근로자에게 단기 경영 및 고용안전을 위한 금융, 세제, 실직자 고용유지 및 재취업, 사업다각화등 지원으로 국고보조금이 지급되며 일정기간(1~2년) 재난지역으로 지정해 고용보험‧산재보험 보험료 또는 징수금 체납처분 유예 등 행정상‧재정상‧금융상의 특별지원을 하게된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구미시는 이를 신청도 하지않고  외면했다는 충격적 얘기도 들려온다.

하지만 구미와 달리 지난해 정부는 울산, 거제, 창원, 군산, 대불공단 등 5개 지역을 고용·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해 국비가 지원됐지만 구미시는 이를 외면해  더 어려워 졌다는 것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구미 산단공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는 울산, 거제, 창원, 군산, 대불공단 등 5개 지역을 고용·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할 때 구미도 신청을 추진해야 해지만 무슨 영문인지 구미시는 신청을 안해 구미공단이 더 어려워 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구미는울산이나 창원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고용산업위기 지정이 시급한실정이지만 구미경제 주체들은 소문보다 어렵지 않다며 자위해 결국 이를 간과해 경제가 더욱 악화 됐다는 주장이다. 

■ 점포 30%가 빈 재래시장

구미지역은 김대중 정부 때 법인세의 50%를 차지한 OB맥주도 광주로 옮겨갔고, 노무현 정부 때에는 LG필립스도 파주로 이전했다. 

2010년부터는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는 LG디스플레이가 베트남과 파주 등으로 이전했다. 이처럼 공장이전과  경기 침체로 소비층이 강한 청년 인구는 점점 줄고 있다.

올 4월 구미시 청년(만 15~39세) 인구가 15만9000여 명으로 5년 전에 비해 1만천여 명 감소했다.

이처럼 인구가 줄어들자 장사가 안돼 구미시내에는 빈점포가 즐비하다.

구미공단이 호황을 맞은 20 여년 전에는 지금보다 인구가 훨씬 적었지만 장사 수입은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

실제 당시에는 구미시  어느곳이나 장사가 잘돼 당시 포장마차도 월4~500만원을 벌었다.하지만 지금은 2~3억을 투자해 식당이나 술집,카피솝등을 열어도 겨우 인건비나 챙겨가는실정이다.

과거삼성전자 정문앞 인동 유흥가는 점포를 못 구해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권리금 없이 들어오라 사정해도 장사가 안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실정이다.

인동은 물론 역 앞을 지나는 구미중앙로와 광장 앞으로 난 역전로를 중심으로 상가가 밀집해 있는데, 블록마다 한두 개씩 ‘임대’라고 붙어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최근 2~3년 사이 빈 점포가 엄청 늘었다”고 했다.

그는 “구미역 앞 도로변은 10년 전 평당 가격이 500만 원이었는데 지금도 그대로이고, 5년 전만 해도 2억~3억 원 하던 권리금이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며,그래도 장사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앙시장 상인연합회 장용웅 회장도 “구미 시내 16개 전통시장 가운데 그나마 형편이 가장 나은 곳이 이렇다”며 “노점을 포함해 860여 개 점포가 있는데, 그중 30%는 비어 있다.

250만 원 하던 임대료가 150만 원으로 떨어졌는데도 장사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 외면 받는 박정희 생가

이처럼 구미경제가 최악이자 박정희 생가를 찾는 시민들도 외면하고있다.

과거 보수 정권 시절에는 박정희 생가 앞 주차장은 자동차로 가득했지만 지금은 한산하다

11일 토요일인데도 박정희 생가앞 주차장은 관광버스1~2대만 있을뿐 텅텅비었다.

대형 박정희 동상이 있는 공원, 박정희 생가, 민족중흥관에는 더위탓인지 몰라도 관람객은 보이지 않았다.

현재와 달리 과거 보수정권시절 박정희 생가는 연간 50만 명 이상이 찾는 보수의 성지였다.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첫해엔 100만 명 넘게 다녀갔다.

민족중흥관에 근무하는 직원에 따르면 요즘은 관람객이 줄어 주말 200~300명 수준이고 평일에는 거의 없다고 한다.

구미시민 이모씨는 “민주당 시장 당선은 전임시장이 너무못해서 바꾼것이라며 그것도 모르고 도지사까지 출마해 개가 웃을 일”이라고 혹평했다.

■ 잡초 무성한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은 907억 원을 들여 조성했지만 현재는 출입구를 장애물로 막아놓은 상태다. 걸어서 안으로 들어가면 건물마다 ‘개관 준비 중’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은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공원 안에는  초가집 10여 채와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건물 10여 채가 나왔다.1970년대 새마을운동 변천사를 보여주는 ‘새마을 테마촌’이다.

역시 문마다 자물쇠가 달려 있고, 마당엔 잡초가 무성했다.  근처 정원 운동기구는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놓여 있었다.장세용구미 시장은 “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 대해 “문을 닫아놓으면 연간 10억 원, 개장하면 최고 60억 원의 운영비가 든다”며, 새마을공원은 애물단지”라고 말했다.

■ 구미새마을 테마공원 김대중 전 대통령 작품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 제안해 시작한 사업이다.

보수단체들은 새마을테마공원에 대해 ‘광주 아문법(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5조8000억 원은 되고 대한의 자랑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취소는 역사차별 지역차별이라고 주장하며 지난달  시청 앞에서 집회도 벌였다.

2012년 대선에서 구미는 유권자 80%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 2016년 말 탄핵 국면에서도 구미는 ‘보수의 성지’였다. 탄핵 반대 집회 인파가 구미역 앞 도로를 가득 메울 정도였다.

반면 촛불집회가 열려도 많아야 500여 명, 대부분 100명도 채우기 힘들었다.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 혁신 통해 미래 먹거리 준비해야”

구미상의 소속 경제인 들은 암울한 구미경제에 우려를 나타냈다.과거 구미상의  회원사는  1500개 정도였지만  지금은 2200여 개로 늘었다.

이는 대기업은 줄고, 3·4차 밴드기업만 늘었기 때문으로 결국  저임금 노동자만 늘었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혁신을 통해 미래먹거리를 준비해야 구미공단이 오래간다.

실제로 외국 사례를 봐도 산업도시는 오래 못 갔다. 미국 디트로이트도, 영국 맨체스터도 50년을 못 가고 무너졌다. 이들 도시는 금융 등 새로운 먹을거리로 회생했다. 구미도 이제부터라도 혁신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시장이 일자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 기업이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다.

기업이 잘돼야 법인세도 늘고 근로자 세금도 늘어 시 재정이 튼튼해진다. 그런 만큼 기업 친화적 마인드를 가져 기업 애로가 뭔지 파악하고 20년 넘은 토착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육성해야 구미가 산다.

또한 새시장 도 박정희 흔적 지우기 보다 구미 박 대통령 유물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나가야 한다. 

박정희 흔적은 생가는 물론 코오롱 공장엔 박 대통령 지시로 여공들이 야간에 공부할 수 있게 만든 학교의 유물이 지금도 보존돼 있다.

우리나라 산업화와 박정희를 테마로 한 관광벨트는 구미만이 만들 수 있는 특화된 관광상품이다.  이걸 버리기보다는 관광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시민들은 “금오산도 개발하고 낙동강도 관광자원화해서 박정희 관광벨트와 묶어 관광객들이 구미를 찾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 민주당 지지 아닌 한국당 25년 심판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은 단순히 시장만 빼앗긴 게 아니다. 4년 전엔 광역의원 6석을 싹쓸이했는데 이번엔 민주당이 절반(3명)을 가져갔다. 시의원의 경우 4년 전엔 총 23석 가운데 한국당이 19석, 민주당이 2석이었는데 이번엔 한국당이 12석, 민주당이 9석을 가져갔다.

4년 전 단 두 명이 출마하던 것이 이번엔 대부분 지역에서 후보를 냈다.

기초의회 의원-광역의회 의원-시장 후보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돌풍을 몰고 온 셈이다.안장환 의원은  “우리가 잘해서 이겼다기보다 한국당이 지난 25년 동안 뭘 했냐는 심판 성격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 구미공단 활성화의 해법은 무엇..

구미의 해법은 없는 것일까. 권기용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기존 대기업을 유치하는 건 사실상 힘들다. 오히려 중견기업을 잘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미의 장점은 IT로 기존 장점을 살려 미니 융복합 크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기술은 있으니까 기반만 조성해주면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권 본부장은 “산업1단지는 리모델링할 필요가 있다. 새 시장도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공단이 낙동강을 끼고 있는데 봄이면 벚꽃이 장관을 이루는 등 자연경관이 좋다. 이런 자연경관과 산업단지와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위락문화시설 조성이 가능하다. 이것만으로도 지역 주민들이 먹고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보수  ktn34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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