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 새누리당 의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두고 ‘좌파 종북 세력이 선동한 것’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29일 비공개 의총에서 “현재 촛불시위는 평화시위가 아니다”라며 “좌파 종북 세력은 통상 시위 때마다 분대 단위로, 지역별로 책임자를 다 정해 시위에 나온다”고 색깔론을 폈다.

그는 “지난 26일 오후 8시 1분간 불을 끈 것도 조직적으로 리드한 것”이라며 “조직과 자금이 다 준비된 사람들에게 당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만한 흠집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대통령을 탄핵하면 정권을 내주고 보수 가치도 무너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일부 그런 성향의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100만 이상이 모인 촛불집회를 좌파·종북 세력이 선동한 것으로 몰고가면 안 된다”며 “민심이 증명된 것인데, 당내 아직도 저런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우려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이 국군기무사령관 출신이기 때문에 예전에 그런 정보를 접했을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이번 촛불집회를 그런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무리”라며 “새누리당이 민심과 괴리됐다는 평가를 받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배우자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형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법원 상고심 확정 판결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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