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시설물유지관리비 70억원 서민 복지에 사용하라 일괄
구미참여연대등 6개 시민단체가 11월14일 오전 10시 박정희유물관 전시관 기공식장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번 기자회견 참여단체는 구미참여연대. 구미YMCA, 민주노총구미지부, 어린이도서연구회 구미지회, 전교조 구미지회, 참교육학부모회 구미지회등 6개단체다.
이들은 시민 의사를 무시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박정희 유물 전시관’ 건립을 중단하라며 성명서도 발표했다.
성명서는 오늘은 박정희가 태어난 지 100년 되는 날로 구미시는 오늘을 기념하고자 지난 2년 여 동안 갖가지 기념행사를 준비해 왔다며 구미시는 박정희 고향도시 하나만으로 200억원을 들여 각종 시설물을 짓겠다며 시설물 완공시는 매년 70억원이란 세금을 쏟아부어야한다며 차라리 이돈을 서민복지에 사용하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오늘 기공식을 가져도 박정희 유물 전시관 은 언젠가는 사라져야 할 존재라며 우리는 그날까지 계속 시민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아래는 구미시민단체 성명서
오늘 박정희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구미시는 오늘을 기념하기 위하여 지난 2년 여 동안 갖가지 기념행사를 준비하여 왔다. 박정희 뮤지컬을 만들겠다고 온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고 기념 우표를 발행한다고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박정희의 친일 행적과 민주주의 유린을 기억하는 국민들에 의해 구미시는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을 뿐이다. 박정희를 ‘반신반인’이라며 우상화에 여념없는 남유진 구미시장이 주도한 박정희 100년 사업은 이렇게 전 국민적인 비난과 구미시민들의 저항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미시는 오늘 박정희를 기념한다는 이유로 ‘박정희 유물 전시관’을 짓겠다고 한다. 고향 도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200억이라는 막대한 세금을 들여 박정희를 기념하겠다는 구미시의 행위를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 시민들의 동의없이 이루어지는 오늘의 기공식을 우리는 반대한다.
박정희를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치켜세우는 일부 박정희 추종자들이 구미에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한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더라도 이미 구미에는 그들이 박정희를 기념하고 추모할 공간은 많다. 박정희 생가, 박정희 동상, 민족중흥관, 새마을 테마 공원, 그리고 박정희 등굣길까지 수천억 원을 들인 기념물이 이미 차고 넘친다. 박정희를 기념하기 위해 이미 세워진 이 시설물들을 유지하는 데만 한 해에 70억원 가까운 유지비가 들어가야 한다.
그것도 모자라 구미시는 박정희가 사용하던 재떨이까지 모아서 유물 전시관을 짓겠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무상급식은 외면한 채, 독재자를 숭배한다는 전 국민적 조롱과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시민들의 자존심은 무시한 채 일부 지역 토호세력 주장만으로 막대한 세금을 낭비하는 행위가 오늘도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지난 겨울 박근혜 정권의 국정 농단에 맞서 촛불을 들었다. 우리가 그 추운 겨울 한파에도 불구하고 촛불을 든 것은 오로지 시민들의 뜻을 받드는 민주주의 실현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오늘 구미에서 벌어지는 박정희 유물 전시관 기공식은 시민들의 뜻을 배반한 채 일부 토호세력과 결탁한 남유진 구미시장의 정치적 사익을 챙기기 위한 시정농단 행위이다.
오늘 우리는 박정희 100년을 맞이하여 이 땅의 역사를 다시 생각한다. 친일 행적과 민주주의 유린, 그리고 인권을 유린한 박정희는 결코 기념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철저히 비판받아야 하고 반성과 성찰의 대상이 되어야 할 존재이다. 그런 박정희를 기념하기 위해 시민들의 세금을 낭비하는 일에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 오늘 기공하는 박정희 유물전시관은 존재할 필요도 존재할 이유도 없다.
촛불의 힘으로 새롭게 세운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 속에 박정희 유물 전시관은 뿌리뽑아야 할 구태이며, 시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시정농단의 상징이 될 것이다.
오늘 비록 박정희 유물 전시관이 기공하지만 언젠가는 사라져야 할 존재임을 확인하면서 우리는 그날까지 계속 시민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다.
2017년 11월 14일
구미참여연대, 구미YMCA, 민주노총구미지부, 어린이도서연구회 구미지회, 전교조 구미지회, 참교육학부모회 구미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