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어느 종교 단체에서 ‘내 탓이오.’라는 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일이 잘못되는 때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일이 잘되면 내 덕이고 잘못되면 남 탓으로 돌린다. 이게 덕과 탓의 차이점이다.
해서 오죽하면 ‘잘 되면 내 덕,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도 있겠는가.
최근에는 형곡중앙공원 문제로 의회가 시끌시끌했다.
의회서 소란을 떤 사람들은 간접적 피해는 몰라도 개발지역 내 지주도 아니어서 직접적 피해는 없는 사람들인데 공원개발 때 재건축아파트사업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해서다.
특히 이날은 상대방의원의 말에 분을 참지 못해 소회기 등을 들고 과격행동을 하려 했지만 같이 온 주민들이 말려 액션으로 끝났다.
이를 본 사람들은 해결방법이 서툴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과격 조합원 이미지 각인시 대부분 시공사가 외면할 수 있어 오히려 내 집 마련 꿈이 물건너 갈수있다.
특히 이날은 쪽수만 믿고 시장면담을 요구해 선약 행사가 돼 있는 시장을 곤란하게 했다.
이를본 공무원들은 자신들이 재건축해 추진한 일을 구미시장이 잘못 되라고 고사를 지낸 것도 아닌데 모든 걸 구미시장 탓으로 돌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역으로 잘 추진돼  입주시는 시장을 찾아 고맙다고 인사를 했겠느냐고 반문한다.
이에 무조건 잘못된 일을 남 탓으로 돌리기보다 근본적으로 무엇이 잘못돼 이 지경이 됐는지 해결책을 마련해 구미시에 부탁하는 게 해결의 지름길이다.
우리가 얼마나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남을 탓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는, 정치권의 모습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요즘 정치권 행태는 반대당에서 하는 일은 모두 잘못됐다고 부정한다. 그런데 여당에서 야당에 대해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것을 보면 그 여당이 야당이었을 때 행했던 일과 고스란히 닮았다. 이것은 야당도 마찬가지다. 정치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고자 상대방과 다투어야 한다. 그러나 다투는 데에도 금도가 있다. 상대방을 자극하는 직설적인 말과 행동은 피해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가 있어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없는 정치는 정치가 아니라 정쟁이다.
정치권만 그런 것이 아니다. 대립 관계에 있는 모든 단체가 그렇고, 개개인의 삶에도 모두 그렇다. 모두가 상대방의 작은 잘못은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하면서 자신의 큰 허물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용서한다.
즉 남의 눈에 있는 티만 보이고, 자기 눈에 박힌 대들보는 보지 못한다.
상대방과 경쟁하면서 각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인간 사회다.
이러한 인간 사회에서 살아가다 보면 대립과 반목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대립과 반목은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해 본다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다.
세상살이 하이에나가 되던 비둘기가 되던 그건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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